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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피크 A7EX과 함께 떠난 첫 미즈캠(괴산 나무야나무야 캠핑장)

by 오징어신부 2021. 7. 15.

노스피크 A7EX와 함꼐 떠난 첫 미즈캠

 

 대전 로하스캠핑장에서 첫 피칭과 검수를 마치고, 자신감이 붙었다!

 캠핑 별거 없네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마음속에서 자라났다.

 

 요즘 인터넷과 티비에서 미즈캠을 엄청 소개하고 많이 다니는걸 보고

 남들 다 하는데 내가 못할게 뭐 있어? 라는 생각으로, 캠핑장을 예약했다

 

괴산 나무야나무야 캠핑장, 2박3일

구성원은 나, 안쟌, 사촌언니, 조카 (캠핑을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음)

 

당시 쟌이의 나이는 13개월!

 

겁없이 떠났던 과거의 나, 칭찬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이것저것 차에 때려넣고! 겁도없이 등유도 주유소 들통에 저렇게 담아서 달렸다!

괴산으로, 쟌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가장 멀리 오래 운전했던 날.

(어린이집 등,하원 시키는게 전부였음)

테트리스 여전히 실패한 소렌토

맨 오른쪽 저 커다랗고 뚱뚱한것이 A7EX

정말 너무 너무 크고 무거워

트렁크 한자리 크게 차지해서 짐을 많이 못넣고 다니겠다.

 거기에 신일팬히터 1200도 같이 넣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하게 가져갔다

미즈캠이면 내가 감당을 할 수 있어야하는데, 사진만 봐도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캠핑장에 도착과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카시트에 태워놓고 텐트피칭하려던 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도착하자마자 울면서 쟌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때는 영상도 안보여줄때라서, 달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캠핑장에서 만난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텐트피칭을 완료 하였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나는야 오징어신부....(철판 깔고 도움받았다.)

아마도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다시 차 돌려서 집에 왔어야했을것이다.

 

가는길에 꼬마김밥을 사갔는데, 우리 쟌이 엄청먹었다.

원래 저렇게 간이 센것은 안먹이는데, 에헤라 모르겠다 먹어라! 먹어! 이러면서 줬다.

 

 

꼬마김밥 먹는 쟌

  분명 꼬마김밥을 많이 사갔는데 다 어디갔지?

 집에 돌아오고 다음날 보니, 차 앞쪽에 꼬마김밥이 상한채로 있었다.

 미즈캠으로 너덜너덜 거리기 시작한 내모습을 딱 보여주는 상황!

 

 

짐이 너무 많다.

오징어신부가 가져간 짐들은

 

 

  1. 에어텐트 A7EX
  2. 신일팬히터1200
  3. 에어요 300*200*10
  4. 바이빔러그 200*300 -2장
  5. 티지오 발포매트 특대-3장
  6. 노스피크 화로대테이블
  7. 화로대 대
  8. 전기장판

내가 가져간 수많은 짐들을, 사용한 결과물이 바로 위에 보이는 이 사진

쟌이가 너무 어려서 좌식은 필수라고 생각했는데, 부피가 너무 크고, 미즈캠으로 다니기엔 내가 죽겠다.

 

캠핑장에서 나를 본 수많은 분들이, 오징어신부님 이건 정말 미즈캠으로 안돼요! 라고했으니까

 

쟌이랑 조카 밥은 먹여야하니, 닭백숙을 포장해서 가져갔는데!

코펠에 끓이니 설거지거리가 나오고 할일은 또 생기고, 절망의 연속!

 

 

더군다나 바람이 너무 불고, 비가 계속와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텐트속에만 있어야했다.

가장 미안한건 울 언니랑 조카, 내가 호기롭게 가자고했는데....

삼계탕에 누룽지까지 넣어서 푹푹 끓여서 애들 밥도 먹이고

노스피크 윈드브레이크 소이밀크

윈드브레이크도 설치하고, 롱릴렉스체어와 화로대테이블까지!

다시 돌아가도 난 저렇게 다 온갖짐을 오버하면서 가져갔을것이다. 

사람은 이래서 경험을 꼭 해봐야한다. 

나가서 놀고싶어서 벤틸창으로 밖에만 쳐다보던 울 쟌이

누굴 위한 캠핑이었나?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던 그 날의 기억

그래도 지나고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사진을 보니, 너무 좋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이 개월수의 쟌이와 아빠없이 캠핑 갈 수 있었던 내 자신 너무 자랑스럽다!

이것도 다 행복한 추억의 한 장면!

밤에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고,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망했다

진짜 망했다

집에 가고싶은데 비오고 우박떨어져서 철수도 못하고

 

가이라인이 뭔지도 모르는데 가이라인 주변에서 해주시고, 

혼자 울면서 풀팩다운했다(텐트 주변으로 팩을 다 박음)

 

진짜 계속 울었다.

너무 힘들어서 내 멘탈이 바사삭 쿠크다스처럼 부서져버렸기때문에

언니랑 나는 하루종일 밥 한끼도 못먹었다.

쟌이를 일찍 재워놓고 

그래도 캠핑분위기 내야한다며 군밤이랑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내 사랑 쫀디기도 맛나게 구워먹었다.

이날 쫀디기가 나의 첫 끼니였다.

캠핑장에서 모두 행복하게 노는데

나만 쟌이를 아기띠하고 엉엉 울면서 다녔다

너무 힘들어서! 슬퍼서가 아니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쟌이는 안자고, 나는 쉬고싶고.....하....

남들이 진짜 저사람 뭐하는 여자일까 생각했을것 같다.

또 기억은 이렇게 미화되어

사진보니 아기띠 한 내 모습 왜이렇게 좋지? 정말, 애기애기한 쟌이도 넘 귀엽고!

풍경도 진짜 좋았다.

아침에 산속에 들어와있는 기분, 기회가 된다면 이 캠핑장은 꼭 다시한번 가보고싶다.

차도 바로 옆이었지만, 많이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내 소이밀크텐트는 이날 거지가 되었다.

노랗게 노랗게 송화가루가 덕지덕지, 황사먼지도 덕지덕지

 

신랑보고 밟지 말라고 하지 말걸, 후회했다.

낮에 구워먹었던 소고기, 아니! 구워 먹였던 소고기

(애들만 먹였다, 어른들은 굶어도 되니까...)

패딩입고 킥보드 타던 울 쟌이

운동장이 매우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연날리기 하기 매우 좋은곳이었다!

무엇보다도 쟌이랑 다른 아이들이랑 뒤섞여서 위험할 일이 없는게 제일 좋았다!

옆텐트에서 주신 맛있는, 크로플과 따뜻한 커피

내가 울고다니는게 너무 안쓰러웠는지, 여기저기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날 별명이 생겼다

 

안습녀 =안경습기 여자

 

울어서 온도차로 안경에 습기가 계속 차있었기 때문에....

다음엔 꼭 렌즈를 끼고 가리라!

양갈비도 맛있게 먹었다

아참 이때 헤드랜턴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다 눈뽕시켜서

다른 캠퍼분이 헤드랜턴 그렇게 쓰면 안된다고 알려주셨다.

 

아 난 정말, 왜 이럴까

맥주 한캔과 함께 먹었던 맛있는 어묵탕!

이맛을 난 영원히 잊지못할거다. 엄청 짰는데, 이게 내 눈물때문에 짠건지, 소금이짠건지...

 A7EX 소이밀크

유일하게 한장 남은 그날의 내 텐트

쭈글쭈글 하지만 그날 나와 내 가족들을 지켜준 고마운 텐트

에어텐트는 바람에 강하다는 그 말을! 직접 경험하고왔다!

 

 

캠핑 마지막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후다다닥 철수했다.

정말 몸이 너덜거리고 정신도 너덜거리고

운전을 하는데, 집에 빨리가고싶어서 엄청 달렸다.

돌아오는 길에 나보다 더 피곤했는지, 쟌이도 입을 쫙 벌리고 꿀잠을 잤다.

 

 

이건 미즈캠을 갔다고 할수도 없고, 참 난감하지만!

그래도 도전한 내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신랑은 자꾸 더 다녀보라고 하는데, 미즈캠은 울 쟌이가 더 클때까지 조금만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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